드디어 발리살이의 마지막글이네요^^
물론 지금은 한국이고요(아직 쌀쌀하네요), 엄마가 누렁이가 되어 왔다 놀리시고 뀰뀰인 뭐 항상 해피하지요 ㅋ

발리의 흥이 아직 남아있을때 남겨야죠~
마지막 글 중 민박의 후기 먼저 갑니다!

 

사누르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아침입니다.
언제 개똥이나 죽은 쥐를 밟을지 몰라 노심초사하게 한..사누르의 좁은 길과도 안녕이네요^^
이제 한국에 가면 가는길이 불편해도 살아숨쉬는 듯한 풍경이 아닌 단정하게 들어선 아파트 촌의 매끈한 아스팔트길에 뀰뀰이와 서 있겠죠?

 

한국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기를!

 

 

마지막 아침은 우리의 단골레스토랑 가디즈 베이커리에서 먹었습니다. 항상 그렇듯 뀰뀰이 대환영^^
(인도네시아는 대체적으로 아이에게 무척 관대합니다. 아이데리고 식당 가는 것이 참 편해요. 외국인이건 현지인이건 아이들의 예기치 못한 소란에도 크게 개의치 않고요.)

 

뀰뀰이가 제일 좋아하는 오믈렛!

맛있게 잘 먹고 입구에서 오늘 한국간다고 인사하니 너무 아쉬워했어요. 뀰뀰이와 더 오래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쿨쩍..
마음 따뜻한 가디즈베이커리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집으로 돌아와 집을 한 번 둘러보았어요^^
2층 테라스 전경입니다. 아침에는 선명한 하늘을, 밤에는 반짝이는 별과 힌두사원에서 들려오는 전통음악을 선사해준 장소입니다. 이 자리에서 거의 매일 맥주를 마신 것 같아요 ㅋㅋ

 

옆 코너 테라스에서 보면 주인집과 수영장이 보입니다.

저희가 묵은 숙소는 독채이긴 하나 엄밀히 따지면 본집에 딸린 별채로 주인집을 수영장을 중심으로 마주보고 있는 형태예요.
하여 첫, 둘째날까진 주인집이 신경쓰여 괜히 위축이 되었는데 주인집은 일도 신경 쓰지 않고 그다지 마주칠 일도, 마주쳐도 가벼이 인사만 하고 지나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수건 요청이나 생수를 갈아야 하는 등 요청사항을 처리하는 데에는 아무래도 호텔보다 불편하기도 하고 미숙하기도 했지요. 식모나 사환에게 뭔가를 요청하면 주인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하기도 해 대응이 늦는 것도 있었답니다.

아무래도 호텔의 경우 서비스 비용이 따로 있어 시키도 편하고 서비스교육을 받은 직원이 대응을 매끄럽게 하는 반면,
민박의 경우에는 서비스 비용이 최소로 잡혀있거나 아예 들어가지 않고 주인도 서비스응대가 호텔만 못하죠.

하여 민박의 경우 주인의 성향에 따라 만족도의 격차가 커지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에서는 주인의 자세한 프로필을 알 수 없기때문에 직접 대면한 후에야 주인을 만나게 되는 것은 에어비앤비 이용의 단점 중 하나이죠.
그래서 에어비앤비로 예약을 하게 될 경우 이용도가 높은 슈퍼호스트의 집을 예약하심이 여러모로 안전합니다^^
경험이 많은 호스트일수록 서비스 질도 좋고 숙박자입장에서 많이 고려해 주니까요.






 

 

아침에 일어나 뀰뀰이가 바라보던 창도 안녕! 다른 숙박자들도 이 창을 바라보며 아침을 맞이하겠죠?^^

이 집의 매트리스가 많이 낡았던 것이 단점 중 하나여서 체크아웃때 주인에게 매트리스는 갈아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다행히 (실제 실행할지는 모르겠지만^^;) 알겠다고 하였습니다.

 

거실로 내려가는 계단입니다.

숙박할 집을 결정할 때 아이 안전을 고려해 단층집으로 구하고 싶었지만 해충과 습기를 피하기 위해 침실을 이층에 만든 복층형집이 많았어요.
실제 살아보아도 아기 젖병 소독이나 우유를 타야 하는 등 수시로 부엌을 이용해야 하는 저희의 경우 불편한 점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도 적응은 되어서 나중엔 그러려니 하고 왔다갔다하게 되더라고요 ㅎㅎㅎ
뀰뀰이도 혼자 둘 경우가 없으니 특별히 계단으로 인한 사고는 걱정하지 않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후에 다시 민박을 할 경우 단층집을 구하고 싶어요.
메이드가 없는 한 부엌이 함께 있는 집이 편하지요 ㅋ

 

 

부엌도 안녕~ 뚜껑이 열려 유리병을 올려놓고 사용하던 전기포트도 안녕 ㅋㅋ

인니에서 생활해본 경험이 있어 발리에서도 집에서 해먹어야지 했는데 제 살림이 아니다 보니.. 쉬이 안되더라고요^^;
게다가 양념도 구하기 힘들었고 하여 된장찌개나 오이무침 등 간단한 음식만 해 먹고 대부분 외식을 했어요.

인니의 물은 석회질이 많아 쌀을 씻은 후 마지막 물갈이와 밥 짓는 물, 양칫물은 생수를 이용하셔야 해요. 특히 저희처럼 유아와 함께 숙박하실 때는 아기 용기의 마지막 설겆이는 끓인 생수로 소독하셔야 수인성질병을 예방하실 수 있습니다.
어른든은 별 상관 없지만 아무래도 면역체계가 덜 잡힌 유아들은 동남아의 여행 시 세균성 질환에 항상 관심을 둘 수 밖에 없지요.

뀰뀰이는 생후 70일에 인니에 들어와 돌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살다보니 물과 음식에 의한 세균성질환을 두세번 앓았어요.
그때 덕을 본 것이 유산균이었어요. 신생아~돌 전후 아이는 세균성질환에 걸릴 때 특별히 약을 처방받을 수 없으니까요.
유산균을 하루에 한 번 꼭 먹이시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니 꼭 챙겨 오세요^^



 

 

 

비둘기와 참새와 고양이들을 만나던 잔디밭도 안녕!
뀰뀰이 덩치에 비해 작아 앉히면 꽉 끼어 공손한 자세의 뀰뀰이로 만들던 유모차도 안녕! 유모차야 많이 힘들었지~~ㅋㅋ

돌이 지나 한국으로 온 뀰뀰이가 시간이 지나 봄이 되고 새싹이 날 무렵 잔디밭으로 데려갔을 때 잔디밭의 느낌이 싫어 자꾸 아스팔트길로 나가려던 뀰뀰이 행동에 충격을 받았었어요.
인니에서 오리 닭이랑 고양이랑 잔디밭에 앉아있고 기어다니던 아이가 그새 딱딱한 보도블럭이 친숙한 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잔디밭이 넓은 이 집에 끌렸던 것 같아요. 다시 자연에 친숙한 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올 때 쯤엔 맨발로도 잔디밭에 나갈 줄 아는 아이가 되었죠^^ 한국에서도 자연과 친숙하게 지낼 수 있게 노력하는 부모가 되어야겠습니다.



 

뀰뀰이의 친구가 되어준 장난감들도 안녕!

꼼꼼하고 절약정신이 투철한 영국아저씨는 아들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하나가득 모아두셨어요 ㅎㅎ
그 덕에 뀰뀰인 집에서도 곧잘 혼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죠.
이렇게 장난감이 있는 집이 아니었으면 장기간 숙박을 계획 시 아기 장난감까지 챙겨가야하나 고민이 되었을 것 같았는데 정말 도움이 된 것 중 하나였어요.


 

화장실도 안녕!

발리호텔의 한국이용자의 후기를 보면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것이 바로 수압이예요.
인니는 자카르타 외에는 수압이 많이 낮습니다. 한국이 배수시설이 아주 뛰어난 것도 있고요 ㅎㅎ

그래도 시설에 신경쓰는 호텔은 수압이 괜찮은 편에 속하고요 민박을 하면 호텔보다 더 배수시설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희집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래서 인도네시아 집은 대게 물을 받아쓸 수 있는 작은 욕조가 있거나 큰 양동이가 있습니다.
그 나라 환경에 적응해 살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집의 리뷰는 이것으로 끝내고 내일은 체크아웃 후 발리를 떠나기 전까지 있었던 일로 찾아올께요!
내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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