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점은 오토바이 렌탈 사장님이 추천해 준 산따이 레스토랑을 갔습니다.

사누르 메인로드가 아닌 사이드 골목에, 작고 쑥 들어간 식당이라 잠시 헤매다 찾았어요.

 


 식당 크기는 아주 작은 편이지만 깨끗하고 세련된 레스토랑이었고요, 아침부터 손님들이 꽤 들어왔습니다.

젊은 여자분들이 단합하여 하는 식당이지 않을까 예상이 되는게, 직원들 모두 상하관계가 없이 나이대가 비슷하고요, 일하는 영역도 나눠있지 않았습니다.

암튼 B급 상권에 이렇게 귀여운 식당이 숨어있을 줄이야^^


 가격도 대체적으로 저렴했고요, 외국인 손님에게 포커스 된 메뉴들인 것 같았습니다.

 


 나시 짬뿌르는 고기1종류와 야채2종류,미고랭1종류 넣어 4만 룹으로 지금껏 먹은 나시짬뿌르에 비해 비싼 편이었지만, 반찬 세팅이 청결하고 음식맛도 외국인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조정이 된 것 같았어요. 현지인을 위한 나시 짬뿌르가 아니니 가격도 그러한 듯 했습니다^^

 

전 간식 중에서 팬케이크를 좋아하는데

(호텔 조식에도 팬케이크가 나오면 평타이상의 점수를! 안나오면 다른 메뉴가 괜찮아도 식후평가가 나빠지는 나 ㅋㅋ),

발리에 와서 팬케이크 잘 하는 식당을 발견하지 못하여 아쉬웠습니다.

헌데 여기 아침메뉴에 팬케이크(커피포함 38,000룹)가 있고 설명에 '베스트 초이스 메뉴'라는 문구에 끌려 주문을 했어요. 넌 왜 그렇게 팬케이크에 집착하냐는 남편의 핀잔에도 불구하고요 ㅎㅎ

와우! 일단 비주얼 합격이었어요. 오동통한 ㅋ팬케이크 위에 버터가 사르르 녹는 이 비주얼은 제가 찾던 그 팬케이크~!!^^ 양까지 푸짐해서 기분이 더 날아갈 것 같았어요

 


 이 흔들림은 뀰뀰이가 사진 찍지 말고 빨리 달라는 원성에 ;;;

뀰뀰이 한입 줬더니 자기 밥 안먹고 이것만 달래요 ㅠㅠ 팬케이크 두개는 뀰뀰이가 먹은 듯 해요.

남편도 호기심에 한입 먹더니 손이 가네 손이가~~해서 한개 쓱 가져가서 먹고.. ㅋㅋ

계란과 버터향이 가득한 포실포실한 팬케이크에 온 가족이 행복해 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보석같은 가게를 이제야 알다니 원통하네요 ㅠㅠ

버터핑거 팬케이크보다 산따이 팬케이크가 훠얼씬 맛나요~~

한국가서도 팬케이크 생각날 것 같아용..

이제부터라도 자주 먹으러 와야죠 ㅎㅎ 팬케이크 좋아하는 분들!! 이곳을 기억해주세요^^

Warung Santai  구글지도  https://goo.gl/maps/2KnGrVizaUoUNsqg8

 


 아이스티 포함 25,000룹이라는 핫도그도 시켜보았는데, 음 이건 별로였습니다 ㅋㅋ

 

아침을 저녁 먹듯이 먹고^^;;; 산타이 레스토랑에서 가까운 신두해변을 갔습니다.


 


 


 사누르 해변을 3곳 다녀본 결과 신두해변이 단연 물 맑고 해수욕하기 좋습니다. 물론 다른 해변도 물은 맑은데요, 파도가 있어 모래가 많이 일거나 미역,해초 등이 떠다니거나 하는데 신두는 그 단점이 없습니다. 아주 잔잔하면서 해초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단점이자 장점은 해안이 아주 멀리까지 나가도 허리밖에 오지 않는 다는 것? 정도입니다.

아기 있는 여행객에게는 그야말로 만족스러운 해변이지요^^


 아직도 일렁이는 바닷가가 무서운 도시촌놈 뀰뀰이 ㅋ

저~기 멀리 보이는 낚싯대 보이시나요? 저 정도 가야 물 깊이가 있어요.

 


 물 너무 맑지요? 빛에 반사되는 잔잔한 바닷가 위가 보석같았어요..

스노쿨링 하는 사람들도 몇명 있던데 내일은 수영복 챙겨 나오려고요 ㅎㅎ

잠시 주춤하던 뀰뀰이는 본격적으로 물놀이 시작 ㅋㅋ 파도가 없으니 중심 잘 못 잡는 아기 앉혀도 쓰러지거나 기우뚱 거리지 않아요.

나중에 안나오겠다고 뻐팅겨서 발버둥 치는 앨 데리고 나왔습니다^^;

 

돌 담 사이를 보면 게들도 엄청 많고요, 이렇게 귀여운 조개게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 조개게는  뀰뀰이 손에서 무서운 일을 겪다 바닷가로 다시 나갔다는.... 처음엔 돌인 줄 알고 만지작 거리다 조개 안에 게 있는 것을 보고는 엄지로 어찌나 후벼파던지;;;

이런 잔인한 아기를 보았나!

게가 다치기 전에 얼른 풀어주었어요.

 

우리 가족의 단골 카페 루투스에 가서 뀰뀰이 대충 씻고 주스 한잔 마셨어요.

루투스 직원 중 뀰뀰이를 좋아하는 직원이 있는데 저희끼리 가면 섭섭한 표정을 지어 뀰뀰이 없을 땐

일부러 안갔어요^^;;

루투스의 핫도그몸매 개..

 


 일본 식자재 슈퍼마켓 파파야에 가 점심을 해결하고 오토바이로 2분 거리에 있는 그랜드 럭키 슈퍼마켓을 갔습니다. 그랜드럭키는 코스트코와 같이 창고형 슈퍼마켓인데요, 자카르타의 그랜드럭키에 비해 규모는 많이 작습니다.

 

 

그래도 식료품 가짓수와 종류로는 최고인 것 같아요. 특히 외국손님을 위해 공략된 품목이 많은 곳이 바로 그랜드 럭키라 외국인 입장에서는 까르푸와 하이퍼마트보다는 이곳이 더 낫습니다.

 


 

 한국 제품도 제가 가본 마트 중 가장 품목이 다양했습니다. 물론 가격은 한국에 비해 20%이상 비쌉니다.

종가집 김치 보니 반갑네요^^

그랜드럭키  구글지도  https://goo.gl/maps/SPrnV7xv8HBDJVFLA

 

집에 가서 한 템포 쉬고...저희는 또 나갑니다! 왜? 오토바이라는 기동력이 생겼기 때문에요 ㅎㅎ

집에서 오토바이로 10분 거리에 있는 뿌뿌딴 레논(puputan renon)공원에 놀러갔어요.


 <출처: 구글>   https://goo.gl/maps/wNecVsDEdzViH4ge9

뿌뿌딴 레논 공원은 주지사 관공서가 있는 아궁거리에 있고요, 사누르 해변에서 차로 십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규모가 엄청~~납니다. 축구장 4~5개 합친 정도일까요? 걸어서는 규모 가늠이 잘 안되는 크기였어요.

 


 뿌뿌딴 레논 공원은 현지인들의 소풍장소이자 운동하는 곳이자 데이트 코스입니다^^

 

사람과 줄을 맨 애완동물 외에는 출입금지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곳이었어요.

아궁거리 주변이 부촌이면서 주요관공서가 있는 곳이라서인지 관리도 대체적으로 잘 되어있었습니다.


 요가 강습 중

 


 축구, 야구 하는 사람들

 

이렇게 현지인이 가득한 곳에 가면 저와 남편은 눈이 마주치는 현지인들에게 먼저 웃거나 인사를 크게 해요.

그럼 대번에 그 큰 눈에서 선한 빛이 흐르면서 인사를 같이 해주거나 뀰뀰이에 대해 물어보죠.

인도네시아인들은 한국인을 표현할때 '화난 사람'이라고 표현을 해요..

워낙에 잘 웃지 않고 느린 인도네시아인을 이해하지 못해 화를 많이 내는 것 같아요.

 

저라도 먼저 다른 한국인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인니에 오면 더 많이 웃고 더 느긋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렇게 하면 인도네시아인들은 저보다 더 많이 웃어주고 더 친절하게 대해줍니다.

이날도 뀰뀰이에게 '살람'하면서 행복을 기원하는 인사를 해주는 소녀와 뀰뀰이 먹으라고 집에서 만들어온 빵을 나누어 주는 아저씨.. 저희 가족사진도 하나,두울,세엣 해주며 열심히 찍어주는 친절한 총각 등 아름다운 인도네시아를 만났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인에 대해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고 노력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제가 애정을 갖고 있는 나라라 더 열심히 웃고 다니는 것 같아요^^

여행오시면 선한 오랑 인도네시아에게 많이많이 웃어주세요!^^ 

 

넓은 공원을 돌아다녔더니 저녁시간이네여 ㅋ 근처에 평이 좋은 수끼레스토랑인 OX에 갔습니다.


 오토바이를 타면 기동력이 좋아지는 반면, 저희의 모습은 추례하기 그지 없어집니다 ㅋㅋ헬멧을 써야하니 머리는 떡이지죠..옷이 전부 노출이 되니 타고 다니면 옷도 꼬질꼬질하고 예쁜 옷도 못 입죠..

특히나 고급 레스토랑에 가게 되면 오토바이로 온 사람은 식당 직원들 빼고 저희뿐이라는 ^^;;

 

OX도 가격이 제법 있는 레스토랑으로

꼬지리~하게 들어갔더니 역시나 잠시 당황해하는 직원과 자기 옆테이블에 앉을까봐 긴장하고 보는 부잣집 가족들..

나도 니네 향수 냄새 싫어서 옆에 안갈거거든~! 흥 칫 뿡

ㅋㅋ

TPO를 맞출 줄 알아야 하다는 것이 신조인데, 요즘처럼 무계획으로 다니게 되니 잘 안되네요^^;;;

 


 샤브수끼는 패키지 여행과 신혼여행때 이미 결정이 되어 무조건 가야하는 수끼 레스토랑의 맛없는 기억으로

땡기는 메뉴는 아니었어요. 근데 6월 되니 밤이 되면 서늘해지는 발리의 기온으로(요즘엔 밤에 에어컨 끄고 자고요, 선풍기도 추워서 껐다켰다 하면서 잡니다.) 뜨끈한 국물이 너무 땡겨서 구글 후기 믿고 갔어요.

내부가 꽤나 고급스럽지요? 우리를 뜨악하게 쳐다보았던 가족분들이 찍혀있네요 히히

 

에피타이져로 나온 부부르 까짱 히자우(bubur kacang hijau)라는 일종의 달콤한 두유입니다.

인니에서는 흔한 간식 중 하나입니다. 까짱 히자우가 연두색 콩이고요 부부르가 죽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고급 레스토랑에 오면 샤브 재료도 직접 넣어줍니다. 한국 삼겹살집 같은데 가도 고기 구워주고요^^

인건비가 워낙에 싸니 이런 서비스까지 받습니다.

 

 

붉은 국물은 똠양꿍, 하얀국물은 닭육수입니다. 닭 육수가 너무 맛있었어요! 수끼 재료도 어묵종류만 수두룩하지 않고 고기종류, 야채, 씨푸드 다양했고요, 일단 많이 짜지 않아 더 좋았습니다.

 

뜨끈한 국물을 먹었더니 쌀쌀한 기운이 사라져 너무 좋았어요^^

샤브 수끼 맛있는 음식이었네요 ㅎㅎ 다음에 여기 오게 되면 좀 깔끔하게 방문해야겠어용

 

가격은 좀 있습니다. 2인 넉넉히 먹어 35만 룹 나왔어요.

 

어제 집콕한 이유를 잊고 또 너무 돌아다닌 것 아닌가 뀰뀰이가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집에 와서 꿀잠 자네요^^

여러분도 꿀잠하세용~~

이만 총총..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