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인도네시아 시골살이 글을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제가 사는 곳은 평화롭고 아름다우나 많이 낙후된 지역이예요. 팜농장과 석탄광산, 농사 등 1차 생산지가 많아 교육 및 생활수준이 수도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요.
돈이 있어도 사실 질 좋은 물건을 구하기도 힘들고요.
제 첫째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교실 풍경이예요. 나무책상, 의자도 기성품이 아닌 유치원 학부모들이 하루 날 잡아 나무 구해와 뚝딱 만든 것이예요.
칠판도 오래되어 가독성이 많이 떨어지고요.
유치원 놀이터 풍경이예요^^
그네 한 줄만 있고 그마저도 도둑맞을까봐 휴식시간에만 선생님이 걸어주셔서 제한시간에 탈 수 있는 귀한 그네예요.
그래도 이렇게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은 동네에서 잘 사는 아이들이고 이 동네에서 태어나는 아이들 절반이상은 기본교육도 받지 못하고 어릴때부터 부모따라 팜채칩, 석탄채집, 농삿일에 도움을 주고 있는 형편이예요. 유치원에 다닐 정도 수준이라 해도 아이들 옷 상태나 학용품을 보면 열악하기 그지 없습니다.
학부모로서 그리고 미술을 가르쳤던 선생님으로서 교육환경이 참 안타깝죠.. 그래도 선생님들이 계신데 제가 나서서 아이들을 가르칠 순 없고 쉬는 시간 틈틈히 아이들 모아서 종이접기도 하고 간단한 만들기 키트를 가져와 같이 만들곤 했습니다.
홀로그램 스티커를 처음 본 아이들. 한국에서 흔하디 흔한 재료이지요. 아이들이 햇빛에 영롱하게 반짝이는 홀로그램 스티커를 황홀하게 쳐다보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찌 놀지 몰라 제가 잘라 준 스티커를 멀뚱히 들고 있길래 손톱에 붙여주니 너무 좋아했어요^^
인도네시아는 아직 1차 생산국에 속하기 때문에 공산품들이 많이 비싸고 미술재료는 특히나 비싸답니다. 저는 당연히 크레파스를 준비해 보냈는데 제 아이 빼고는 파버카스텔 짝퉁 색연필… 그 분위기에서 제 아이만 쓰게 할 수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급히 크레파스를 여러개 준비해 유치원에 보냈고요, 선명하고 부드러운 필감에 신이나 색칠하는 아이들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항상 유치원에 갈 때마다 마음이 복잡했어요.
내가 사는 지역에서 한국인으로서 뭔가 더 적극적인 도움을 줄 수 없을까? 현지인도 참여할 수 있는 기부면 더 좋겠다..등 막연히 바자회를 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남편에게 의견을 물어 회사에 건의를 드렸는데 상당히 긍정적으로 들어주셨고 당장 해보라는!!^^; 오더(?)를 받아
6월 말 바자회를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내 아이가 깨끗하게 사용했던 물품을 뜻 깊게 사용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동참해주세요♥️
기증 받고자 하는 품목:
1. 유아, 어린이 옷, 한복, 레인부츠,가제수건,
양말 등 어린이 의류 및 악세사리.
2. 어린이 문구류.
물품 발송 기한 : 2022년 5월 14일까지
- 물품은 택배 상자에 넣어 착불로 보내주시면 됩니다.(발송 전 꼭~!연락 주세요~)
- 배송 주소는 댓글이나 쪽지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 기한 내 배송이 불가하나 참여를 원하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14일 발송이 된 물품이 1차, 추후 발송된 물품은 후발로 인도네시아에 보내질 예정입니다.
-소량도 괜찮습니다.
-기부받은 물품은 상태와 카테고리에 따라 무료긴급지원 또는 소액판매용으로 나뉘며 판매 후 발생한 이익은 보육시설 지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1. 의류는 겨울의류를 뺀 나머지 계절옷 모두 가능합니다.
2. 되도록 오염이 없는, 내 아이가 입어도 무방한 깨끗한 의류로 부탁드립니다.
3. 한복은 이곳도 한류 열풍이 있어 바자회 코너로 한복 입고 사진찍는 이벤트를 하려고 해요. 작아서 못 입거나 유행이 지나 입지 않는 한복이 있다면 어른, 아이 사이즈 모두 가능합니다.
4. 레인부츠를 딱 집어서 말씀 드린 것은 제 남편이 일하는 팜농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부모들이 있는데 팜 열매에 가시가 많아 장화가 필수입니다. 구멍나고 찢어져 제 기능도 못하는 장화를 신고 부모를 돕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물감류는 배송 시 파손위험이 있어 받지 않아요.
2. 학년이 올라가면서 사용하지 않게 된 문구류가 있다면 기증해주세요
동참해 주실 분들께 미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뜻 깊게 사용하고 바자회 준비 과정은 틈틈히 글로 소식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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