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나오고 실행에 옮긴 지 세달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우려와 달리 너무 많은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시고 회사 또한 비영리적 목적임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어서 성공적인 보육시설 오픈과 바자회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 짱! 울 남편 회사도 짱!입니다^^
먼저 교육센터 오픈 소식 먼저 알려드려요.

여기는 교회시설의 일부를 교육센터로 만든 곳이예요. 농장 안에 보육시설은 아직 건설 중이고 이곳을 먼저 열어 회사 숙소 내 거주하는 아이들 먼저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자카르타 교민분들이 도와주셔서 채운 물품들^^이 이곳 저곳에 많이 보이네요.
워낙 시골에 있다보니 아이들이 큰 도시의 키즈카페 한 번 방문하는 것이 연례행사일 만큼 큰 맘 먹고 가야하는 일인데, 이렇게 훌륭한 보육시설이 들어와 정말 행복해 한다고 하네요.
저희 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 도시의 어느 보육시설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기에 너무나도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답니다. 회사 지원도 저희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풍족하게 지원해주고 계셔서 내부 승용완구나 놀이기구도 새 것으로 들여놓고 외부 놀이터도 신설이 될 예정입니다.

저도 여기에서 2주에 한 번씩 미술 수업을 진행 할 예정이예요. 센터에서 수업한 내용은 각 보육시설 선생님들과 공유하여 시간차로 미술 수업이 진행이 될 것이고 음악이나 다른 활동 또한 점차 늘려갈 계획이랍니다.
아이들이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는 밑거름의 장소가 이곳이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첫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셀로판지를 통해 스테인드글라스 기법에 대해 알아보고 스테인드 글라스 부채를 만들었어요. 이곳 인도네시아에서도 색유리로 만든 창문을 많이 사용하기에 아이들에게도 친숙한 주제입니다. 부채형태이기 때문에 집에 가져가서도 좀 더 오래 가지고 놀 수 있겠지요?^^

백미는 불 끄고 벽에 빛 투과해보기^^ 와!! 하면서 아이들이 벽으로 가 두드리고 즐거워했습니다.

제 아들과 찍은 아이는 베스트 프랜드이자 제 아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여자랍니다 ㅋㅋ
밝은 아이들 답게 원색을 이용, 화려하게 색칠해 완성한 예쁜 부채입니다^^


대망의 바자회! 넓은 체육관 한 쪽을 가득 메울 정도로 한국인의 정이 느껴지는데...마음이 웅장해지는 순간이었어요!

문구, 완구, 의류 모두 기증물품으로 채운 것들입니다.
여기에서는 행거를 구하기 힘들어 저걸 다 나무로 짰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없다고 좌절하지 않고 이렇게 만들면서까지 도와준 인도네시아 직원에게 박수를!!!! 너무 훌륭하게 만들어주어 기증받은 옷들이 훨씬 빛이나 보였어요^^

체육관 정면에는 대형 포토존을 만들고요.. 줄서서 찍을만큼 인기가 좋았고 이날 회사 직원들의 SNS마다 포토존배경 사진이 넘실넘실 넘쳐났습니다^^ 초대형 판넬이라 이 앞에서 찍은 사진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이탈(?)을 막고자 경품추천도 있었어요

의류판매 반대쪽에는 음식을 판매했습니다.
한국음식코너도 물론 있었고요! 메뉴는 떡볶이와 김밥~~

그 옆에 제 자리가 ㅎㅎ^^ 처음에는 바자회를 돌면서 사진이나 찍을까 했는데 저도 뭔가 참여하여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부분을 맡고 싶었어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한글이름 카드만들기^^
전날 밤에 아이 퍼즐판을 이용해 판넬을 급히 만들었습니다 ^^;

와~~한국음식이 이렇게 인기가 좋다니! 바자회 음식코너 중 가장 인기가 많았었어요.
손이 부족해 저 뿐 아니라 놀러온 직원들까지 붙어서 도와 줄 정도로 순식간에 판매가 되었습니다. 김밥 상할까봐 걱정했는데 식기도 전에 팔려버릴 줄이야 ㅎㅎ 나중에 재료 공수해서 즉석에서 만들면서 판매했답니다.
한국음식 코너 맡은 친구들과 '야 여기서 한국음식 식당 차리자~'고 우스개 소리를 하였네요 ^^

질 좋고 새것이나 다름 없는 옷들이 단돈 천원이라니~~ 눈이 휘둥그레진 사람들! 고민은 다른이에게 기회를 줄 뿐이고~~

생각보다 문구류를 많이 구매해 갔어요. 여기서 이렇게 질 좋은 문구류를 찾기도 힘들고 한국에 비교해서도 공산품들은 많이 비싼편이랍니다. 24색 크레파스를 만원가까이 주어야 살 수 있으니 하루 벌어 사는 극빈층 사람들에게는 아이에게 사줄 수 없는 것이죠. 부자건 가난하건 아이를 위해 투자하고 싶은 마음은 다 같을 것입니다.
한국인들이 좋은 물품을 많이 보내주셔서 이들 또한 좋은 선물을 아이에게 주는 행복한 날이 되었을 것 같아요^^

아트앤하트 동탄2 어울림교육원 원장님을 위한 샷! ㅋㅋ
한국에서 아트앤하트 홈스쿨을 운영했었는데 해외이사 후 이삿짐 속에 비닐이 한 상자 딸려온 것 아니겠어요? 이걸 어디에 쓴담..하고 가지고 있었는데 바자회날 이렇게 사용했습니다.
색도 이쁘고 한글이 써 있어서 비닐마저도 인기 폭발이었어요 ㅎㅎ

바자회 행사 중간 중간 경품행사도 진행하였습니다.

경품을 향한 이글아이!!

한복 입어보기 체험코너도 엄마들에게 인기폭발이었습니다. 입은 모습을 보니 미리 한복 입히는 것을 연습시켰는데도 사이즈도 맞지 않게 입히고 거꾸로 입히고...엉터리로 입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인도네시아인들은 인형같다고 감탄감탄하고요 ㅎㅎ 나중에 왜 저렇게 입혔냐니까 사람들이 맞는 사이즈 기다리기 힘드니까 팔 들어가면 알아서 아이들에게 입히는 바람에 그렇다네요 흐미ㅋ 직원들도 통제하느라 너무 고생 많았을 것 같아요..

저도 옆에서 카드 써 주기 했어요. 한국인이 앉아있으니 부끄러워서 구경만 할 뿐 선뜻 오지 않길래 사탕을 흔들며 호객행위(?)를 했답니다 ㅋㅋㅋ
무료~~+사탕도 무료~~!!

제 처절한 외침이 통했는지 줄이 쫙....사탕받으러 온 것이란 좌절감은 넣어두고 열심히 써 주었습니다 ㅎ

한글이 그림같다고 신기해하더라고요^^ 나중엔 가족이름 다 써달라는 사람, 빵길란(불리는 이름)말고 릉깝(본래 이름)으로 써달라는 적극적인 요구도 받으며 무사히(?)제 임무를 끝냈습니다.

*인도네시아 이름은 매우 길어요. 그래서 본래 이름 외에 짧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있답니다.
본래 이름을 나마 릉깝, 애칭을 나마 빵길란이라고 합니다^^

회사에서 행사를 하면 뭔가 경직된 분위기에 한국사람들 들러리처럼 서 있는 것 같기도 하고..융화되지 못하는 분위기가 항상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바자회날 만큼은 인종도, 지위도 없이 모두 친구들이 모인 듯 행복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비교해도 되나 싶지만, 배우들이 수상호감에 왜 스텝과 도움준 사람들에게 영광을 돌리는지 약간은!!!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어요. 멋있게 보이려는 의도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더라고요. 저야 입으로 지시하고 도착한 물품 정리한 수고 뿐, 실제로 이렇게 바자회를 현실로 만든 사람들은
이곳에 보내기 위해 창고며 옷장 다 뒤집고 더 줄 게 없는지 아이방을 확인했을 어머님들과 바자회에서 땀 뻘뻘 흘리며 판매하고 세팅했을 직원들이란 것을요.
제 얼굴도 제가 누군지도 모를 많은 분들이 좋은 일에 쓰인다는 목적 하나만으로 구슬땀을 흘려주시고 아낌없는 기증을 해주셔서 빛나는 바자회를 열 수 있었습니다.
가까운 사이와 거리가 아님에도 선뜻 도움 주시고 고생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평택 시립 센트럴자이 어린이집 및 학부모님, 아트앤하트 동탄2 어울림교육원 및 학부모님, 높은뜻 씨앗스쿨 및 학부모님, 네이버카페 '자카르타맘 모여라', 영♡언니, 김♡민 원장님, 대학동기 윤♡이, 저희 형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사, 사랑해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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